[앵커]
불법 도박, 청소년들 사이에 생각보다 깊숙이 퍼져있습니다.
채널A가 불법 도박 총판을 맡았던 청소년을 만났는데요, 한 학급의 남학생 절반 이상이 도박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.
이새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은 중학생 때 아는 형의 소개로 불법 도박 '총판'으로 일했습니다.
[고등학생 A군 / 전 불법 도박 총판]
"주변에 도박하는 애들 많지 않냐고. 도박하는 애들 사이트 가입시키면 뭐 걔가 하는 거에 얼마를 주겠다."
자신이 가입시킨 사람의 베팅액 일부를 가져가는 구조다 보니, 친구를 많이 데려올수록 돈을 더 벌 수 있었습니다.
A군이 가입시킨 중학생만 50명에 달했습니다.
[고등학생 A군 / 전 불법 도박 총판]
"(한 달에) 좀 많이 벌었죠. 월에 천(만 원) 단위는 벌었죠."
고등학교 3학년 B군도 지난해 도박에 빠져 지냈습니다.
[고등학생 B군]
"학교도 안 나가고 하루종일 했던 것 같습니다. 저희 반이 30명이 있는데 그중에서 이제 여자, 남자 반반해가지고 15명이라 치면 거기서 (도박하는 학생이) 한 9명은 됐던 것 같습니다."
최근 반년 새 경찰청이 적발한 온라인 불법도박사범 10명 가운데 3명이 미성년자인 상황.
별도 인증도 없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다 보니, 청소년 중독이 심각한 겁니다.
[고등학생 A군 / 전 불법 도박 총판]
"다 휴대전화로 하니까 그냥 밖에서 휴대전화 잡을 시간 있으면 거의 다 하는 것 같아요. 하다 보면 그거 말고 신경이 안 쓰여요."
도박 치료 중에도 하루에 수십 통씩 불법 도박 홍보 문자와 전화가 온다며 끝없는 유혹에 진저리를 칩니다.
채널A 뉴스 이새하입니다.
영상취재: 윤재영
영상편집: 이은원
이새하 기자 ha12@donga.com